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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과 협상 시간낭비'…틸러슨에게 "기운 아껴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에게 북한과의 협상이 '시간 낭비'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잇따라 올린 트위터 글에서 "훌륭한 국무부 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리틀 로켓맨'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붙인 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당신의 기운을 아껴라.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추가로 올린 트윗에서 "로켓맨을 잘 대해주는 것이 25년간 효과가 없었는데, 지금이라고 왜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클린턴이 실패했고, 부시가 실패했고, 오바마가 실패했다"면서 "나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글은 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이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을 만난 이후 "북한과 2~3개 정도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대화한다"며 북미 간 막후 접촉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 북한과 협상할 시기라고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하려는 렉스 틸러슨의 노력이 근본적으로 소용없다고 트윗을 함으로써 자신의 국무장관을 깎아내린 듯하다"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직접 대화 시도에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2017-10-01

이용호 북 외무상 "트럼프가 선전포고"

북한 이용호(사진) 외무상이 미국이 선전포고했다고 주장하면서 미 전략폭격기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더라도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 간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다. 이 외무상은 25일 뉴욕의 숙소인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는 지난 주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말했다. 북한 영공을 근접비행하는 전투기에 대해 자위권을 발동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가 된다"면서 "지금 유엔총회 참가하는 성원국 대표단을 포함해서 전세계는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이날 이 외무상의 입장 표명은 오전 10시에 있을 예정이었지만 40여분이 지난 후에야 이뤄졌다. 느지막하게 나타난 이 외무상은 "지난 몇일 동안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미간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선전포고의 근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이었다. 지난 23일 이 외무상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원색적인 언어로 자신을 공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북한 외무상의 유엔 연설을 들었다"며 "만약 그가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의 생각을 되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지난 23일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와 F15C 전투기 편대가 북한 동해 쪽 국제공역까지 들어간 것에 대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선전포고의 근거로 삼지는 않았다. 대신 이 외무상은 "유엔헌장은 성원국들의 개별적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가 영공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올려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직원이 영어로 번역하면서 '격추(Shoot down)'라는 단어가 들어감으로써, 자위적 대응에는 격추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영공을 넘어서지 않은채 NLL(북방한계선) 근처를 비행하더라도 자위권을 발동한다고 공언함으로써 북한 입장에서는 최고조의 엄포로 경고한 것이다. 이 외무상은 마지막으로 "누가 더 오래 가는가는 그 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일체의 질문을 거부한채 차량에 올라탔다. 그는 이날 존 F 케네디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2017-09-25

"평화는 삶의 소명 역사적 책무" 문재인 대통령 유엔 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라며 "(북한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취임 후 첫 기조연설을 했다. 세계 90여 명의 정상 앞에 선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고 표현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언급하며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점은 '평화'에 뒀다. 스스로 피란민 출신이라고 소개한 뒤 "나는 촛불혁명을 통해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우리 국민들을 대표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이야 말로 유엔 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모든 장면이 민주주의였고 평화였다. 폭력보다 평화의 힘이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시작은 늦었지만 세계 민주주의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그 힘으로 국제 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며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강태화 기자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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